< 댓 글 부 대 >
Troll Factory 2024
평소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배우들이 출연 하여 댓글 부대를 관람 했다. 손석구, 김성철 두분다 개성이 강하고 참 매력적이라 생각 한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예약을 하고 관람 하였다.
포털사이트 혹은 커뮤니티 댓글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제목만으로도 솔깃했다. 분명 나와 같은 온라인의 댓글 반응이 지배적이었건만 어느새 반대 의견이 세를 몰아 공감 폭탄을 맞으며 대세가 역전되는 모습을 보면서 댓글 부대의 존재를 의심하기도 했고....
대중적 이슈에 누군가가 나서서 의견을 유도하면 '설마 그렇게까지?' 했다가도 동조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면 '그런가 보다'하면서 누군가에 대한 선입견을 갖기도 했다.
<댓글부대> 영화를 보면서 이유야 어찌 됐든 나 역시도 잘못된 여론의 구성원이었겠거니 하는 생각에 오싹하기도 하고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여론이 호도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했다.
영화 <댓글부대> 역시 비슷한 상황을 담고 있어서 남일 같지 않았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후기로 남겨본다.
🎯 <댓글부대> 예고편
🎯 영화 <댓글부대> 정보
- 개봉 : 2024년 3월 27일
- 국가 : 한국
- 장르 : 범죄,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109분
- 감독 : 안국진
- 출연진 :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外
댓글부대
영화 리뷰 후기 관람평
✔ 어느 날 갑자기
영화 <댓글부대>는 실력 있지만 허세 또한 가득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일어난 일을 담았다. 과거, 임상진은 대기업 '만전'으로부터 기술을 탈취당한 중소기업 사장의 제보를 접하고 그룹 차원의 비리를 취재하지만 오보로 판명되며 강제 휴직에 들어간다.
6개월 휴직은 어느새 14개월이 넘어가면서 복직의 꿈은 멀어져 가는 상황. 그는 여전히 만전의 비리를 의심하며 진실을 찾겠다고 발버둥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제보자가 나타나 임상진의 보도는 거짓이 아니었으며 그 모든 것은 자신들이 만든 수법이었다고 말한다.
제보자는... 자신을 '온라인 여론조작을 주도하는 댓글부대'라고 소개한다. 현재 '팀알렙'이라는 3인조로 활동하고 있으며 돈만 주면 진실도 거짓으로, 거짓도 진실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은 진실일까? 그렇다면 임상진은 과거의 오명을 벗고 진실을 밝히며 다시 한번 특종의 기회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임상진은 능력 있는 기자로 대세 판단에도 능한 인물이다. 그러던 그의 구미를 당기는(?) 제보가 있었으니... 즉시 취재에 돌입해 증거를 확보하고 기사화했지만 막강한 힘을 가진 대기업과 얽혀 추락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 진실을 밝히겠다며 고군분투하던 어느 날, 홀연 나타난 또 다른 제보자. 자신이 댓글부대의 계략에 휘말렸다는 말에 다시 한번 전의를 불태우고~ 댓글 부대 '팀알렛'이 어떤 일을 해왔는지 속내를 들춘다.
✔ 진짜 같은 가짜 그리고 되치기
영화 <댓글부대>는 3인조 팀알렛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소시민들이 한 번쯤 의심했을법한 상황을 한 겹 한 겹 벗겨낸다. 설마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에 기가 막히기도 했고 저 좋은 머리를 다른 데다 쓰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했다. 극중 댓글부대는 대중의 심리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고 이를 조종하고 있었다. 어떤 지점을 공략해야 보다 빨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퍼져나갈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완전한 진실보다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진짜 같다
작품 속 대사가 너무 리얼해서 속속 들어박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완전한 진실보다 거짓 섞인 진실이 더 진짜 같다'라는 말이었다. 이미 인터넷에 퍼진 글, 대중에게 강하게 인식된 글은 거둬들일 수 없고 그로 인한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설령 진실을 파헤치겠다고 결심을 해도 그럴싸한 다량의 거짓이 소량의 진실과 덕지덕지 얽혀있는 것을 발라내 되치기 하기란 너무도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찌어찌 (기적처럼) 진실을 파헤쳤다고 해도 뒤틀릴 대로 뒤틀린 진실을 대중에게 설명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짚어가는 사이 그 모습이 자칫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기도 하고 말이다.
임상진의 상황 역시 그랬다. 여기, 여론의 속성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댓글부대 팀이 있다고 하자. 생각하기 싫어하고 대세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오늘날의 대중은 그들이 퍼뜨린 정보에 반응하기 쉬울까, 아니면 이것저것 자료를 쌓아놓고 설명하는 사람을 신뢰할까... 이미 머릿속에 자리 잡은 생각을 되돌리기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 리얼해서 무서운 댓글부대 활약(?)상
영화 <댓글부대>는 여론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한 댓글부대의 활약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꼼수, 심지어 사람의 생명까지도 가볍게 여기는 결과를 만들고야 마는 잔혹함이라니... 보는 내내 한숨이 나오더라.
영화는 실제 존재하는 커뮤니티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 관념적인 정의감(입으로만 부르짖는 정의)에 불타는 연령층이 모여있는 곳부터 상황별 가장 적합한 커뮤니티를 언급하는데 이게 쏙쏙 와닿는다.
연령별, 상황별 특색을 파악해 살짝 건드려주기만 하면 알아서 확산시키고 반대하는 이들과 강한 적대감을 형성하며 개중 머리가 좋은(?) 경우는 이를 파악해 사이버 교주로 자리하며 또 다른 세력 위에 군림하기도 하고~ 그뿐만 아니라 논란이 되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불러오니 리얼해서 무섭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해야 할 듯.
✔ 소재, 연기력 Good!
영화 <댓글부대>는 일상에서 간간 목격하며 의문을 품었던 댓글부대의 활동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에피소드 하나하나 너무도 리얼해서 오버랩되는 사건. 사고가 많다. 이는 '생각을 맡기고 사는' 우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 같다.
석구 석구 손석구를 비롯해 뮤지컬 보며 반했던 애정배우 김성철, 영화 <크리스마스캐럴>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고 '저 배우 누구야?'를 외쳤던 김동휘의 연기력은 말할 나위 없고 팹택 역을 맡은 홍경 배우 역시 묘한 매력이 있어서 앞으로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흥미로운 소재인데 비해 풀어내기 힘들어서... 초반의 긴장감은 중반을 넘어가며 슬며시 사라지고 말았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모두 흥미로워서 임팩트를 제대로 줬어야 했는데 말이다. 이 부분을 보완했다면 수작이 됐을 것 같은데 아쉽네~
실력 있는 기자, 진실을 추구하고 보도하는 기자에게 이런 일이 생기고 뒷감당이 힘겨운 것을 보면 뒷배 없는 소시민의 경우는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사이버상의 여론이 소수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진실보다 더 진실 같아 보이는 상황이 정립되면 이를 뒤집기란 너무도 어렵다는 것, 우리 사회에 적법하지는 않지만 합법적이지도 않은 사각지대를 노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공포로 다가오는 영화 <댓글부대>였다.
손석구 배우를 좋아한다면, 온라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며 어떤 식으로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한 관객이라면 관람하기 나쁘지는 않을 듯.
📢 짧은 감상평 :
진짜같은 가짜, 되돌리기 힘든 가짜. 흥미로운 소재에 조금 더 긴장이 실렸다면... 그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