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 제목 : 중증외상센터
■ 연출 : 이도윤
■ 원작 : 한산이 가 네이버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 출연 :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外
■ 몇 부작 : 8부작
■ 시놉시스 : 환자를 살릴수록 적자가 쌓이는 눈엣가시 대학병원 중증외상팀에 전쟁지역을 누비던 천재 외상 외과 전문의 백강혁이 부임해 유명무실했던 중증외상팀을 실제로 사람을 살리는 중증외상센터로 만들어 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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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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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감
8부작임에도 8부작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는 게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이렇게 드라마 정주행하면서 몰입하고 집중하며 8부까지 달렸던 게 언제였던가 싶더란 생각을 했는데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박력 넘치고 속도감 넘치더군요. 특히나 백강혁(주지훈)이란 캐릭터 자체가 워낙 거침없고 와일드해서일까? 그가 하는 말, 행동, 수술, 그리고 일상까지도 완전히 그럴 수도 있지라는 동기화를 시켜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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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중증외상센터>라는 드라마 자체의 수술 이외의 다른 병원을 둘러싼 판타지가 인정이 되더라고요. 1분 1초에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환자를 수술하는 중증 외상팀을 필두로 항문외과장(윤경호), 기조실장(김원해)과 병원장(김의성)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김선영)과 조커라고 볼 수 있는 베일에 싸인 히든카드 블랙윙스에 이르기까지 대립과 스릴 너머의 의리와 감동까지 꽤나 출중하게 잘 잡아낸 드라마란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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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티 주지훈
확실히 이번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백강혁을 맡은 주지훈은 본인에게 너무 꼭 맞는 캐릭터를 입었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사실 최근 종편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와 디즈니+ '조명가게' 그리고 이번 '중증외상센터'에 이르기까지 세 편의 긴 호흡의 시리즈 드라마를 고작 석 달 안에 공개를 마친 주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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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연기야 잘하는 배우라지만 그럼에도 다작이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히 주지훈은 이런 날라리티 나는 껄렁한 연기가 그와 참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드네요. 젠틀한데 날티나는 껄렁함이라. 그러니 백강혁이라는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를 천재 의사를 주지훈이 완벽 소화해 낸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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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그가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이유와 엔딩에서 그 이유가!(느낌표)로 매듭짓게 만들던 서사까지 그가 병원장에게 그렇게도 무례했던 이유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면서 드라마도 그렇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중증 외상과 관련된 현실을 꼬집는데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다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백강혁이란 인물의 완벽한 서사를 연기한 주지훈 때문에 가능했단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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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팀플레이
'항문'에서부터 '1호' 그리고 '양교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8부작을 온전히 꼭 채울 수 있었던 건 주지훈의 날라리티 나는 성격과 말투를 온전하게 받아내며 티키타카를 만들어낸 양재원 그러니까 추영우라는 배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1화부터 그렇게 달리더니 8화 끝까지 그렇게 달리며 온전한 성장을 만들어내는 추영우의 성장 드라마로도 충분한 매력을 어필한 <중증외상센터>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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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장미선생님을 연기한 하영 배우 역시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중증 외상팀을 5년간 지킨 간호사로의 매력을 완벽히 그려냅니다. 오죽했으면 첫 만남에 백강혁이 그녀에게 '조폭'이라는 별명으로 그녀를 불렀고 시청자를 설득시켰으니 뭐. 여기에 우리 항문이 풀 죽고 기죽고 울고 싶을 때마다 항상 그를 건져 올려주는 든든한 기둥과 같은 역할을 했으니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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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백강혁이 처음부터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마취과 박경원을 연기한 정재광 역시 존재감 완전히 드러내며 사랑받을 준비 끝낸 배우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게 만들더군요. 그야말로 멀티플과 같은 캐릭터인데 긴 머리 잡아매고 나올 때부터 먼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장발이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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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를 자처해 중증 외상팀을 지키려는 의리까지. 정말 이번 드라마는 완벽한 주지훈 추영우 하영 정재광의 팀플인데 여기에 남수단을 가게 된 백강혁의 빈자리를 지키게 되는 우리의 러블리 한유림 과장의 윤경호 역시 미워할 수 없는 연기로 이 팀의 든든한 일원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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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 그리고 센스 있는 원작
살릴만한 사람은 다 살려냅니다. 나서는 거 싫어하고 알려지는 거 싫다고 말만 하는 백강혁은 그렇게 대한민국 중증 외상의 현실을 기조실장부터 병원장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피력하고 기꺼이 언론에도 나서며 살 수 있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람 구하다 본인이 죽을 고비를 맞닥뜨리지만 백강혁 본인이 만들어낸 자신을 닮은 제2의 괴물이 될 양재원 교수에 의해 무사히 수술을 매듭짓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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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실장의 횡포에 끝내 굴하지 않고 남수단으로 날아가 내전에서 크게 다친 우리 군장병을 끝내 살려내며 낙하산 인사라는 말도 싸악 지워냅니다. 덕택에 우리 항문외과장 한유림은 기조실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하죠. 겹경사라고 할만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돈이 되지 않는 중증 외상팀으로 오려는 예비 의사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8부 끝엔 강혁과 재현이 동시다발적으로 입을 털며 중증 외상팀 인원을 직접 발로 뛰어 스카우트하는 광경을 목도하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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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헬기 도입 축하자리는 또 어떻고요. 장미선생님과 경원선생님의 티키타카. 백강혁의 활약을 매일 일기처럼 노트에 쓰고 있는 경원. 그리고 이제부터 연재를 시작하겠다는 다짐. 계속된 활약은 원작 웹툰처럼 쌓이고 쌓이면! 그리고 말미 등장하는 군의관 전역한 서동주의 등장을 보고 있자니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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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외상센터 시즌2
우선 8부 엔딩에 시즌2를 위한 그림은 그려놓은 인상입니다. 1호에 이어 2호가 등장했으니 말이죠. 여기에 이번 작품에선 깊게 다루지 않았지만 백강혁의 전 직장이었던 '블랙윙스'의 이야기를 좀 더 세세하게 그려내는 것도 시즌2를 이어갈 만한 충분한 명분이 될 거 같고요. 이미 흥행은 뭐 불붙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국내 1위에 전 세계 3위로 데뷔하며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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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에서 군의관으로 등장한 서동주를 연기한 김재원이 8화 말미 등장했으니까요. 여기에 천연덕스럽게 2호라는 별명을 붙이는 양재원의 모습을 보면 괜히 백강혁과 양재원 그리고 서동주가 그려낼 <중증외상센터 시즌2>가 은근 기대가 되더란. 기조실장으로 올라선 한유림의 든든한 지원 아래 어쩌면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보건복지부 장관 강명희(김선영)까지 중증 외상 센터를 향한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들이기엔 더없이 메리트 있을 시즌2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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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
사실 백강혁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돌고 돌고 돌다 마지막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이야기했을 때 당연히 한국 대학병원이었을 거란 예상은 했습니다. 그런데 골든 타임을 넘어서 당도한 그곳에서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치료하려 했던 의사. 그 의사가 부디 병원장만은 아니었길 바랐거든요. 걸출한 카메오 한 명의 출연이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렇게 백강혁의 아버지를 붙들고 시름하며 절망하며 고개를 든 인물이 병원장 최조은(김의성)이라니. 뭐 그렇다고요.
그럼 저는 여기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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